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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낮잠 시간, 안 자는 아이는 뭘 하나 — 교사 10년이 씀

같이 누워서 숨소리를 들려주면 잠드는 아이도 있었다. 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10년 근무했고 6개월 전에 퇴직했다. 그 10년 동안 반에 꼭 1~2명씩은 낮잠 안 자는 아이가 있었다. 우리 아이만 안 자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 부모들을 위해, 낮잠 시간에 교실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리한다.안 자는 아이한테 교사가 실제로 하는 것순서가 있다. 우선 토닥토닥해준다. 쓰담쓰담도 해주고. 그래도 안 자면 옆에 같이 눕는다. 누워서 얘기도 하고, 내 숨소리 듣고 자라고 일부러 숨소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게 말이 되나 싶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면 잠드는 아이들이 있다. 10년 동안 매년 반에 1~2명씩 안 자는 아이가 있었으니, 이 과정을 못해도 열 몇 번은 반복한 셈이다. 여기서 부모들이 알아야 ..

교사맘의 육아 2026. 8. 5. 20:52
배변훈련 6명 성공시킨 교사, 내 딸 앞에서 조급해진 이유

우리 반 14명 중 6명을 배변훈련 성공시켰다. 근데 정작 내 아이한테는 조급함을 느끼고 있다. 나는 올해 2월까지 어린이집 교사였다. 남의 아이들 기저귀는 여섯 명이나 떼줬으면서, 왜 내 딸 앞에서는 그게 안 되는지. 그 얘기를 써보려고 한다.배변훈련 교사인데 내 아이한테만 조급해지는 이유우리 반 아이들 14명 중에 6명이 배변훈련에 성공했었다. 물론 다 성공한 건 아니다. 학기 말에, 그러니까 수료 전까지도 못 떼고 간 아이들도 있었다. 그 아이들 부모님한테 내가 뭐라고 했냐면, 천천히 하면 돼요,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이가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요. 이 말을 진심으로 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아이마다 때가 다르다는 걸 매년 눈으로 봐온 사람이 나다. 근데 그 말이 내 아이한테는..

교사맘의 육아 2026. 8. 5. 20:52
분리불안 부모 대응, 매일 반찬까지 말해준 이유

"응~ 잘 가~ 좋은 하루 보내~" 하고 인사한 후, 창문으로 아이를 들여다보는 엄마들이 꼭 있다. 어린이집 교사를 하다 보면 예민맘 투성이다. 하지만 결국 내 편으로 만들어 내야 하는 게 나의 일이다. 그중 아직도 기억에 남는 한 엄마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등원 인사 후, 창문으로 들여다보던 엄마그 엄마는 아이를 맡기고 항상 불안하셨나 보다. 겉으로는 "응~ 잘 가~ 좋은 하루 보내~" 하고 밝게 인사하며 아이를 보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아이를 보내자마자 창문 쪽으로 가서 아이와 교사의 모습을 들여다보셨다. 처음 오셨을 때부터 그랬다. 여기저기 살펴보느라 바쁘셨고 눈동자가 이리저리 막 굴러갔다ㅋㅋ 우리 교사들은 그런 모습을 봐도 모르는 척한다. 대신 원장님께 말씀드린다. 원장님은 직접 보신 후..

교사맘의 육아 2026. 8. 4. 17:06
어린이집 교사 현실, 엄마 댓글 한 줄에 원장님의 태도가 바뀐다

점수가 낮으면 "응" 한 마디. 가끔은 눈도 안 마주친다.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하... 또 그러는구나... 기분이 또 안 좋으신가? 어린이집 교사의 일상에는 아이들만 있는 게 아니다. 원장님과 교사 간의 갈등, 그리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있다. 아이들 뒤에서 벌어지는 어른들의 세계,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엄마들 댓글이 곧 교사의 점수였다각 반마다 아이들과 하는 활동, 교육들이 있다. 같은 어린이집이라도 반마다 활동이 다르니 그 활동에 대한 엄마들의 반응도 반마다 다르다. 문제는 그 반응, 그러니까 엄마들의 댓글로 원장님이 선생님들의 점수를 매긴다는 거다. 점수가 높으면 어떻게 되냐면, 예쁨이다. 더 예뻐해 주고 특별히 더 신경 써주고, 간식이나 먹을 것들이 있으면 하나라도 더 챙겨준다. ..

교사맘의 육아 2026. 8. 4. 17:05
의자에 앉지 않고 뱅글뱅글 돌던 아이, 2학기에 달라진 이유

학기 초엔 표정이 뚱~ 해있고, 의자에 앉으라고 하면 바닥에 앉고 뱅글뱅글 돌았다. 한 아이로 인해 나의 하루하루는 고민의 연속이었고 나의 능력을 시험하게 되는 날이 많았다.과학실험도, 자리 바꾸기도 소용없었다항상 표정이 뚱~ 하고 의자에 앉으라고 하면 바닥에 앉고 그리고 우리 반의 이야기가 시작이 되면 뱅글뱅글 우리 주위를 돌았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도 봤고 재미가 없냐고 물어도 봤고 자리가 불편하냐고 물어도 봤었다. 아이는 대답하지 않는다. 나의 말을 무시한 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했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불편한 점들을 개선해 줬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활동들, 예를 들면 과학실험, 실외놀이, 요리 수업 등을 준비했었고 의자 자리였던 아이를 바닥 자리로 바꿔주었다. 혹시나 화장실..

교사맘의 육아 2026. 8. 3. 22:21
어린이집 교사 후기, 아이가 나를 엄마라고 부른 날

부모참여수업 날, 아이가 엄마 품에서 발버둥 치며 나에게 두 손을 뻗었다. 그리고 나를 가리키며 "엄마"라고 말했다. 아이의 진짜 엄마가 보는 앞에서 말이다.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그 아이, 그리고 그 엄마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14명 중 막둥이, 항상 혼자 놀던 18개월 아이그 아이는 우리 반 14명 중 막둥이였다. 18개월. 항상 혼자 놀았고 수업 참여가 안 됐다. 그래서 항상 옆에 누군가가 있어야 했고, 그 누군가는 대부분 나였다. 아이들이 수업하는 걸 다 봐주고 나면 그 아이한테 가서 따로 또 설명해 줬다. 말하자면 하루에 같은 수업을 두 번씩 한 셈이다. 힘들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별로. 그게 나의 일인데. 반에서 제일 어린 아이라 항상 눈이 갔고 다칠까 봐 노심초사했다. 울면 달래주고 안아..

교사맘의 육아 2026. 8. 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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