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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원선생님 정보가 넘어가지 않으면 현관에서 세 명이 동시에 당황한다. 담임도, 하원선생님도, 이전 담임교사도. 아이는 그 사이에 멍하게 서 있다. 매년 2월 말이면 교사는 반 아이들을 다음 담임에게 인계한다. 그때 넘기는 서류와 아이의 특이사항을 정리했다.

    인수인계는 2월 말에 끝난다

    인수인계는 2월 말에 이루어진다. 3월은 입학과 새 학기가 시작되는 달이라 그 전에 마쳐야 한다. 3월 첫날 아이를 맞는 교사는 이미 인계를 받은 상태다. 시기가 2월 말인 데는 이유가 있다. 그 무렵이면 원아 모집이 끝나 명단이 확정된다. 전원도 3월 초 전에 마무리된다. 퇴소하는 아이는 이미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긴 뒤다. 누가 나가고 누가 남는지를 교사들이 모두 아는 상태에서 인계가 시작된다. 그래서 인계받는 명단은 중간에 바뀌지 않는다. 각 반 담임끼리 개별로 넘긴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하는 절차는 아니다. 오가다 마주치면 궁금한 것을 묻고, 서류 외에 따로 적어 주는 특이사항은 신학기를 준비하면서 틈틈이 쓴다. 분량은 정해져 있지 않다. 무엇을 얼마나 적을지는 교사 재량이다. 그래서 넘어오는 양은 교사마다 다르다.

    어린이집 인수인계, 서류 말고 따로 넘기는 것들

    서류는 관찰일지, 생활기록부, 상하반기 발달기록부, 부모상담일지 등이 넘어간다. 신입생이었던 아이는 신입생 적응일지가 함께 간다. 서류와 별개로 특이사항을 적어 주기도 한다. 한 아이에게만 쓰는 문서가 아니다. 다음 교사가 맡을 아이들의 목록표에 이전 담임들이 각자 맡았던 아이의 특이사항을 적는다. 이 목록표는 원마다 다르다. 만드는 곳도 있고 만들지 않는 곳도 있다. 여기 적는 것은 알레르기, 주양육자가 부모가 아닌 경우의 실제 양육자, 애착이불이나 애착물건이다. 이 중 알레르기는 반드시 전달해야 한다. 애착물건은 어린 연령일수록 중요하다. 대소변도 빠지지 않는다. 새 담임이 꼭 묻는 것이 이 항목이다. 대소변은 가리냐, 팬티 입냐.

    하원선생님 정보 빠지면 현관에 세 명이 당황

    등하원을 부모나 조부모가 아닌 하원선생님이 맡고 있다면, 그 사실도 반드시 전달해야 한다. 이 정보가 넘어가지 않으면 아이를 제시간에 못 보낸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아이를 보낼 수 없으니 확인을 거쳐야 한다. 담임이 이전 담임에게 연락해 확인하는 동안 아이는 현관에 멍하게 서 있는다. 하원선생님도 함께 문 앞에서 기다린다. 이 확인절차 과정에서는 담임도, 하원선생님도, 이전 담임교사도 당황하게 된다.

    부모님 성향도 인수인계에 들어간다

    부모님의 성향도 전달한다. 소통을 자주 하고 싶어 하는 분이 있고, 바빠서 통화가 잘 닿지 않는 분이 있다. 통화가 어려운 부모님께는 알림장에 글로 남긴다. 나중에라도 보시도록. 급한 상황이면 아버지나 조부모님께 연락한다. 신학기에 비상연락망을 만드는데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전화번호가 함께 있다. 이 부분은 앞서 말한 생활기록부에 다 담겨 있는 내용이다. 그래도 나는 따로 말로 전달했다. 급한 상황에서 서류를 뒤져 찾는 것과 미리 들어서 아는 것은 속도가 다르다.

    적힌 대로만은 아니다

    아이와 교사도 궁합이 있다. 목록표에 다소 산만하다고 적혀 있던 아이가 나와는 잘 맞은 적이 있다. 이전 담임이 잘못 본 것이 아니다. 그 반에서는 그랬을 것이다. 다만 교사가 바뀌면 아이도 달라진다. 그래서 인계받은 내용을 전부 정답으로 두지는 않는다. 미리 알고 시작하는 것과 그대로 믿는 것은 다르다. 적힌 것은 참고로 두고, 3월에 아이를 직접 보면서 확인한다.

    그래서 부모님이 따로 하실 건 없다

    이 글을 쓰면서 돌아보니, 인계 때문에 부모님이 따로 챙기셔야 했던 일은 없었다. 인수인계가 서류 한 번 넘기고 끝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같은 원 안에서 교사들은 계속 소통한다. 옆 반 아이가 요즘 어떤지, 무엇이 달라졌는지가 자연스럽게 오간다. 아이에게 변화가 있어도 다음 담임이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담임이 바뀌면 우리 아이를 처음부터 다시 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 않다. 3월에 만나는 그 선생님은 이미 우리 아이에 대해 꽤 많이 알고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