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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인데 왜 데리고 나가나요." "겨울엔 애기 감기 걸렸는데 굳이 밖에 나가야 되요?"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부모님이 가끔 계신다. 그때 나는 그냥 웃었다. 답을 안 한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짧게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였다. 오늘은 그때 못 드린 답을 쓰려고 한다. 나는 어린이집이랑 유치원 둘 다에서 교사를 했다.
특보가 뜨면 안 나간다
먼저 하나 정리하고 시작하겠다. 폭염특보나 한파특보가 뜨면 실외활동을 자제하라는 안내가 원으로 내려온다. 그런 날은 아예 안 나간다. 그러니까 부모님이 "폭염인데 왜 나가냐"고 하실 만한 그 날씨, 특보가 뜬 날에는 실제로 안 나갔다. 나가는 건 그 아래일 때다.
못 나간 날이 더 위험하다
그럼 왜 좀 덥고 좀 추운 날에도 굳이 나가느냐. 안 나간 날 교실이 어떻게 되는지를 보시면 안다. 못 나간 날 아이들은 실내에서 해소한다. 더 뛰고 더 크게 논다. 그런데 교실은 좁다. 실외는 활동 반경이 넓어서 뛰어도 뛸 자리가 있는데, 교실에서 그러면 부딪칠 게 많다. 교구장, 책상, 그리고 다른 아이들. 실제로 교실에서 뛰다가 다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큰 사고는 아니고 넘어지는 정도지만, 실내에는 반 아이들이 다 같이 있으니까 넘어지면서 친구랑 부딪히기도 한다. 밖에서 넘어지는 것과 좁은 교실에서 넘어지는 건 다르다. 그래서 못 나가는 날일수록 나는 아이들에게서 눈을 더 안 뗐다. 밖에 못 나간 날이 교사한테는 더 긴장되는 날이다.
폭염엔 5분, 한파엔 손 얼기 전까지
아이들은 나가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더운 날과 추운 날은 다르다. "선생님 더워요", "선생님 추워요." 그 말이 나오면 5분에서 10분 있다가 들어온다. 한파엔 나가기만 해도 손이 얼고, 폭염엔 공기 자체가 숨이 막히니까. 그러니까 좀 덥고 좀 추운 날 나간다고 해서 그 날씨에 아이들을 계속 두는 게 아니다. 나갔다가 아이들이 힘들어하면 바로 들어온다.
날씨 좋은 날은 두 시간
날씨가 괜찮은 평소에는 완전히 다르다. 실외놀이가 길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있었을 때도 있었다. 그 정도 놀고 들어오는 아이들을 보면, 놀다 지친다는 게 이 때 쓰는 말인가 싶다. 극단적인 날씨에 5분, 10분 나갔다 들어오는 것과 이렇게 두 시간을 밖에서 보내는 건 완전히 다르다. 덥고 추운 날에는 잠깐 바깥 공기 쐬고 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거고, 날씨가 괜찮은 날은 아이들이 진짜로 실컷 놀고 들어온다. 실외놀이 시간이라고 다 같은 실외놀이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나갔다
정리하면 이렇다. 특보가 뜨면 안 나간다. 좀 덥거나 추운 날은 5분에서 10분, 아이들이 힘들다고 하면 바로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두 시간까지도 논다. 그리고 안 나간 날에는 그 에너지가 교실 안에서 나온다. 그게 아이들한테도 교사한테도 더 위험하다. 아이가 감기에 걸렸거나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담임에게 말씀해주시면 된다. 그런 날은 그 아이만 따로 봐드릴 수 있다. 반 전체가 나가는 것과 우리 아이가 나가는 건 다른 문제니까, 그건 말씀해주셔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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