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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만 1세 반에 16개월 아이와 24개월 아이가 함께 있다. 11월생과 3월생, 같은 반인데 개월수로 8개월 차이가 난다. 나는 어린이집 교사로 만 1세 반 담임을 하면서 이 차이를 매일 눈으로 봤다. 어린이집을 언제 보내야 하나 고민하는 부모님들이 많은데, 교사 입장에서 적당한 입소 개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내가 직접 겪은 그대로다.

    만 1세반 현실, 16개월과 24개월이 한 반

    내가 만 1세 아이들과 함께 있었을 때, 처음 만났을 때 기준으로 16개월부터 24개월까지 있었다. 반 아이는 총 14명, 각 반 7명씩이었고 교사가 나 포함 둘, 그리고 보조 선생님도 계셨다. 같은 만 1세 반이지만 24개월 3월생은 자기표현도 하고 스스로 하는 게 많았던 반면, 16개월 11월생은 반에서 적응이 가장 힘들었다. 두 아이는 서로 어울리지도 않았다. 어울릴 수 있는 수준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입소 시기를 고민할 때 '몇 세반'이라는 이름보다 우리 아이가 실제로 몇 개월인지, 그 반 안에서 어디쯤에 있게 되는지를 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6개월 아이, 교사가 항상 붙어있어야 했던 이유

    그 16개월 아이는 애착이불이 항상 필요했던 아이였다. 계단 오르는 것도 불안했고, 언어는 거의 안 됐다. 말 대신 행동으로 표현했다. 싫다고 하면 고개를 도리도리하거나, 좋으면 표정으로 좋다고 표현하는 식이었다. 숟가락질도 잘 안 됐다. 활동범위도 넓어서 산책 나갈 때도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갔다. 주차장으로 간다든가, 도로로 나간다든가. 그래서 교사가 계속 붙어 있어야 했다. 그 아이 때문에 다른 여섯 명을 못 챙긴 순간이 있었냐고 물으면, 그렇지는 않았다. 보조 선생님이 그럴 때를 대비해서 계시는 거니까.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 개월수 아이 한 명에게 어른 한 명이 사실상 전담으로 필요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이 입장에서도 말이 안 통하고 스스로 되는 게 없는 상태에서 기관 생활을 시작하는 건 힘든 일이다.

    어린이집 입소 적기가 24개월인 이유, 늦게 보낸 만 2세 쌍둥이 사례

    그래서 내가 본 딱 적당한 시기는 24개월, 두 돌쯤 입소다. 엄마와의 관계 형성이 교사와의 관계 형성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기니까 어린이집에서도 무언가를 스스로 하면서 성취감이 생긴다. 친구들과도 소통이 되니까 생활에 즐거움도 있다. 그런데 그렇다고 무조건 늦게 보내는 게 좋은 것도 아니다. 만 2세쯤 보내면 엄마아빠, 조부모님과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어서 또래 기관 생활을 먼저 했던 아이들보다 느려질 수도 있다. 실제로 만 2세 담임을 했을 때 11월생 쌍둥이 남자아이들이 있었다. 둘 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말은 할 수 있지만 울음으로 거의 표현했고, 식사도 거의 먹여주셨는지 숟가락을 들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스티커 떼기도 잘 안 됐고 계단 오르는 것도 힘들어했다. 형이 동생보다 좀 더 빠르긴 했는데 둘 다 지도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 아이가 친구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하는 것도 있지만, 스스로 그 부분을 따라갈 수 있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복직 때문에 24개월까지 기다릴 수 없는 가정이 더 많다는 걸 안다. 언제 보내든 가정에서 얼마나 지도를 해주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숟가락질, 계단, 자기 표현 같은 것들을 집에서 해본 아이와 다 해주기만 한 아이는 기관에서 완전히 다르게 출발한다. 그래서 일찍 보내야 한다면 입소 전에 숟가락은 흘리더라도 스스로 쥐게 하고, 계단은 손잡고 오르내리는 연습을 해보길 권한다. 애착물건이 있다면 어린이집에 보내도 되는지 미리 상담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찍 오더라도 집에서 해본 게 있는 아이는 금방 따라온다. 몇 개월에 보내느냐보다, 보내기 전까지 집에서 아이가 뭘 스스로 해봤느냐가 어린이집 첫 한 달을 결정한다. 담임으로 아이들을 직접 본 내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