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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누워서 숨소리를 들려주면 잠드는 아이도 있었다. 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10년 근무했고 6개월 전에 퇴직했다. 그 10년 동안 반에 꼭 1~2명씩은 낮잠 안 자는 아이가 있었다. 우리 아이만 안 자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한 부모들을 위해, 낮잠 시간에 교실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리한다.
안 자는 아이한테 교사가 실제로 하는 것
순서가 있다. 우선 토닥토닥해준다. 쓰담쓰담도 해주고. 그래도 안 자면 옆에 같이 눕는다. 누워서 얘기도 하고, 내 숨소리 듣고 자라고 일부러 숨소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게 말이 되나 싶겠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면 잠드는 아이들이 있다. 10년 동안 매년 반에 1~2명씩 안 자는 아이가 있었으니, 이 과정을 못해도 열 몇 번은 반복한 셈이다. 여기서 부모들이 알아야 할 게 하나 있다. 교사는 안 자는 아이를 그냥 방치하지 않는다. 재우려는 시도를 먼저 충분히 하고, 그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그리고 끝까지 못 자는 아이도 분명히 있다. 그건 아이가 문제라서가 아니라, 낮잠이 필요 없는 시기에 들어선 아이가 반마다 있는 것뿐이다. 그런 아이를 2시간 내내 억지로 눕혀두는 게 답이 아니라는 건 교사들이 제일 잘 안다. 그래서 다음 단계가 있다.
그래도 안 자면 — 알림장과 조용한 놀이
교사는 아이들이 자는 시간에 알림장을 쓴다. 이게 부모들이 잘 모르는 부분인데, 낮잠 시간은 교사의 유일한 업무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안 자는 아이 옆에서 계속 이야기 나눠주고 놀아줄 수는 없다. 대신 조용한 놀이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퍼즐이나, 부딪혀도 소리가 나지 않는 블럭 같은 것들. 기준은 하나다. 자는 친구들을 깨우지 않을 것. 그럼 아이 반응은 어떠냐면, 오히려 좋아한다. 가만히 누워있는 것보다 좋으니까. 부모 입장에서 '우리 애가 낮잠 시간에 혼자 퍼즐을 했다'고 들으면 방치처럼 들릴 수 있는데, 아이 입장에서는 억지로 눈 감고 누워있는 2시간보다 훨씬 나은 시간이다. 재우려는 시도를 다 해본 뒤의 선택이고, 아이가 편안해하는 선택이다. 안 자는 아이가 낮잠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걱정된다면, 어떤 조용한 놀이를 하는지 물어보면 된다. 교사는 답해줄 수 있다.
부모가 제일 걱정하는 것, 그리고 교사가 난감할 때
부모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건 정해져 있다. 낮잠 잤나요? 얼마나 잤나요? 안 잤다고 하면 그다음 질문도 정해져 있다. 그럼 친구들 잘 때 안 자고 뭐 했나요? 부모의 진짜 걱정은 이거다. 2시간 가량의 시간에 아이 혼자 뭘 하는지. 그 시간에 교사가 아이 옆에서 뭘 하는지 아는 부모는 없었다. 내가 말해주는 게 전부니까. 그래서 나는 솔직하게 답했다. 잠을 재웠는데 안 자서 같이 누워있었어요. 꾸민 말이 아니라 실제 상황 그대로였다. 반대로 교사가 난감할 때도 있다. 아이가 잘 놀다가 "친구들 언제 일어나요?"라고 물어볼 때. 그리고 놀다가 흥분해서 목소리가 커질 때. 그 소리에 자던 아이들이 깨거나 울기도 한다. 안 자는 아이 한 명을 돌보는 일은 결국 자는 아이 열 몇 명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어린이집 입소 전에 이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유치원은 아예 낮잠 시간이 없으니, 아이가 체력이 좋거나 다양한 활동을 좋아한다면 유치원으로 입소하는 것도 아이와 부모에게 좋은 선택이다. 낮잠이 정말 필요 없는 아이라면, 애초가 낮잠 없는 환경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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