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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밍을 놓쳤다. 그래도 정리하고 찍었다. 아이들이 지내는 환경이라서. 부모님이 가장 자주 확인하는 교사의 결과물 중 하나가 사진이다. 오늘은 알림장과 앨범에 올라가는 그 사진이 실제로 어떻게 관리되는지, 교사 입장에서 말해보려 한다.

    아이마다 최소 5장, 내가 정해둔 기준

    사진은 개인 알림장으로 따로 보내기도 하고, 전체 앨범에 올리기도 한다. 근데 아이 사진이 너무 없으면 부모 입장에서 속상하지 않겠나. 그래서 항상 아이들의 사진 장수를 잘 세어야 한다. 나는 한 명당 5장 이상씩 올렸다. 한 명에게 너무 치우치지 않게, 모든 아이 다 5장씩. 이건 내가 정해둔 기준이라 원마다 다를 수 있다. 사진을 찍은 다음에는 잘 나온 사진을 고르고, 고른 사진 안에서 아이별로 몇 장씩 있는지 체크했다. 'OO 몇 장, ☆☆ 몇 장' 이런 식으로 이름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셌다. 그러다 장수가 적은 아이가 나오면 그 아이가 기준선이 됐다. 그 아이 사진부터 다시 찾아 5장을 채우고, 그다음에 전체를 올렸다.

    행사 날, 한 명당 10장을 채우는 순서

    5장은 평소 기준이다. 행사가 있는 날에는 한 명당 10장이 넘어가기도 한다. 그 사진은 다 내가 직접 찍었다. 행사 날에는 순서를 정해놓고 움직였다. 준비하는 모습, 활동하는 모습, 끝나고 나서의 모습. 구간마다 한 바퀴씩 돌면서 찍되, 아직 못 찍은 아이를 머릿속에 두고 다음 구간으로 넘어갔다. 그래야 마지막에 특정 아이만 두세 장 남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근데 이 방식이 잘 안 통하는 유형이 있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는 솔직히 찍기 어렵다. 한자리에 머무르질 않으니 이곳저곳 따라다니면서 찍어야 한다. 반대로 내가 맡은 반에는 사진 찍히기 싫어하는 아이가 거의 없었다. 요즘 집에서도 엄마들이 아이 사진 많이 찍어서인지 아이들이 카메라에 익숙하더라. 카메라를 들면 바로 포즈를 취하는 아이도 있다. 그러니까 우리 아이 사진이 적은 건 아이가 카메라를 피해서가 아니라, 그날 그 아이가 이곳저곳 신나게 돌아다녔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거다.

    단체 사진 끝자리, 그리고 뒷배경

    부모님들은 단체 사진에서 아이 위치도 보신다. 내 아이가 끝쪽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쓰이는 거다. 그 마음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앨범을 열면 제일 먼저 내 아이부터 찾게 되니까. 다만 하나는 말씀드리고 싶다. 교사가 자리를 정해서 앉히는 게 아니다. 아이들 스무 명 가까이를 한자리에 앉히다 보면 먼저 온 아이, 옆 친구 손 잡고 따라온 아이 순서로 채워지고, 그러다 누군가는 끝에 앉게 된다. 의도가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도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그 아이를 다음에 더 신경 써서 찍었다.

    교사는 사진도 잘 찍어야 한다.

    아이들 머리가 잘리면 안 되고, 옆에 다른 아이가 있는 경우 얼굴이 반만 나와도 안 된다. 뒤 배경과 환경까지 봐야 한다. 나는 뒷배경을 특히 신경 쓰는 타입이라, 카메라를 들었는데 뒤가 지저분하거나 위험한 물건이 보이면 그걸 정리하고 나서 찍었다. 그러다 타이밍을 놓친 적도 많다. 그래도 그 부분은 포기할 수 없었다. 사진 한 장에 아이가 하루를 보내는 공간이 그대로 같이 찍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사진을 고르고 나면 늘 이름별로 장수를 셌다. 부모님이 앨범을 열었을 때 내 아이가 몇 장인지 세어보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다. 타이밍을 놓쳐 몇 장 덜 찍는 한이 있어도, 그 세는 일만큼은 끝까지 했다. 이런 과정과 마음이 모여 아이들의 모습이 예쁘게만 담겼다면, 그리고 부모님이 그 모습을 사랑스럽게 봐주셨다면, 그 또한 교사의 큰 보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