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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왕 디스커버스에 다녀왔다. 18개월 때와 24개월때 2번 방문했는데 재방문 후 달라진 점과 각 개월에 했던 체험들을 비교하고 공유하려 한다.

    의왕 디스커버스 같은 장소, 달라진 아이

    아이와 18개월에 무료로 한 번, 24개월에 내돈내산으로 한 번, 총 두 번 다녀왔다. 처음 방문이 괜찮았으니까 돈을 내고 다시 찾은 거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아이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같은 장소인데 6개월 사이에 하는 행동이 전혀 달라졌고, 그 달라진 점들이 방문 내내 하나씩 눈에 들어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사소한 것이었다. 소방관 모자. 18개월 때는 씌워줬더니 그냥 쓰고 다녔다. 이번엔 모자가 싫다며 절대 안 쓴다고 버텼다. 자기 의견이 생긴 거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제일 먼저 느껴졌다. 이전에는 주는 대로 받아들이던 아이가 이제는 싫으면 싫다고 말한다.
    입구에서도 차이가 확실했다. 18개월 때는 입구 공룡 조형물 앞에서 겁도 없이 앞으로 질주했다. 무섭다는 개념 자체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번엔 공룡 앞에서 발이 멈추더니 무섭다며 안 들어가려고 했다. 한참을 달래도 혼자는 못 들어가겠다고 해서 결국 나한테 꽉 안겨서 들어갔다. 들어가는 그 모습이 입구 거울에 그대로 비쳤다. 18개월 때는 몰라서 용감했고, 24개월 때는 알기 때문에 무서워진 것이다. 같은 공룡인데 아이 눈에 보이는 게 달라졌다.

    18개월 vs 24개월

    18개월 때는 눈에 보이는 것에 일단 손부터 댔다. 만지고, 두드리고, 집어 들고, 그러다 바로 다음으로 이동했다. 한 곳에 오래 머무는 법이 없었다. 이번엔 달랐다. 레고 앞에 앉아서 조립을 시도했고, 공기 로켓도 직접 만들어서 날렸다. 날리고 나서 스스로 주변을 정리까지 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기가 쓴 공간을 스스로 치웠다. 그 모습이 제일 신기했다. 로켓 발사대는 키가 아슬아슬하게 모자랐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발끝을 들어올리며 끼워보려고 시도했다.
    아이가 한자리에 앉아있는 시간이 생기니까 이번엔 공간 자체가 눈에 들어왔다. 재료가 얼마나 다양한지, 어떤 체험들이 있는지 18개월 때는 아이 쫓아다니느라 볼 여유가 전혀 없었다. 이번엔 옆에 앉아서 같이 보면서 그게 눈에 들어왔다. 공간 자체가 꽤 잘 만들어져 있다는 걸 두 번째 방문에서야 제대로 알게 됐다.
    워터 레이싱 체험도 하는 방식이 달라졌다. 18개월 때는 배를 그냥 물 위에 띄웠다. 물에 뜨는 것 자체가 신기한 나이였다. 이번엔 배에 레고를 직접 꽂아서 장식한 다음에 띄웠다. 체험 자체는 같은데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진 거다. 그냥 띄우는 게 아니라 자기 손으로 뭔가를 더한 다음에 띄우고 싶어 한다. 결과보다 과정에 관심이 생긴 시기라는 게 느껴졌다. 소꿉놀이는 이번에도 빠지지 않았다. 어딜 가든 소꿉놀이 코너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딸 키우면 이건 어딜 가도 똑같은 것 같다.

    재방문 확정

    미끄럼틀은 입구 공룡이랑 같은 맥락이었다. 18개월 때는 겁도 없이 올라갔다 내려왔다. 높이 같은 건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았다. 이번엔 올라가긴 하는데 내려올 때 온몸을 바닥에 납작하게 붙이고 기어서 내려왔다. 서서 내려가는 게 무서워진 거다. 높이에 대한 감각이 생겼고, 떨어질 수 있다는 걸 몸이 인식하기 시작한 거다. 아는 게 많아질수록 조심스러워지는 시기라는 게 미끄럼틀 하나에서도 느껴졌다.
    출구 쪽에 포켓몬 뽑기가 있어서 했더니 파이리가 나왔다. 기분 좋게 나와서 바로 옆 돌핀웨일에 들어갔다. 아이랑 같이 옷을 골랐는데 마음에 드는 옷인지 자기가 직접 집어 들고 주차장을 신나게 뛰어갔다. 3시간을 쉬지 않고 뛰어다닌 아이인데 저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나 싶었다. 차에 태우자마자 기절했다. 역시나였다.
    집에 돌아와서 디스커버스 팸플릿을 혼자 펼쳐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여기 갔지? 또 가자." 6개월 사이에 이렇게 달라진 아이를 보면서 다음 방문이 또 기다려진다. 같은 공간인데 아이가 달라질 때마다 보이는 것도 달라진다. 의왕 디스커버스, 재방문 확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