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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포켓몬 시크릿 포레스트에 다녀왔다. 늦은 감이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만 다녀오길 잘했다 생각한다. 구역별 솔직 후기와 서울숲에 대해 글을 써보았다.
서울숲 포켓몬 시크릿 포레스트 : 끝물, 결론부터 말하면 갔다 오길 잘했다
끝물이라는 말에 망설이다 결국 갔다. 포켓몬 열혈 팬은 아니다. 어릴 때 좋아했던 정도. 어린이날 이벤트에서 사격으로 피카츄 인형을 뽑았는데 딸이 그걸 잘 때도 안고 자더라. 이름도 외우고 어느 순간 완전 애착인형이 됐다. 딸이 좋아하는 걸 직접 보여주고 싶었고, 나도 마침 어릴 때 추억이 있으니까 결국 가기로 했다.
대기는 생각보다 훨씬 짧았다. 입구에 있는 태블릿에서 번호를 입력하면 카카오톡으로 알림이 온다. 내 번호는 864번이었고 앞에 47팀, 예상 18분이었다. 딸이랑 의자에 막 앉았는데 2분 만에 입장 알림이 왔다. 물론 시간대마다 다를 수 있다. 평일 오후였고 날씨가 흐린 날이었다. 맑은 주말이라면 더 걸릴 수 있으니 여유 있게 가야 한다. 끝물이라 대기가 줄었다는 것, 이게 오히려 지금 가야 할 이유가 됐다.

구역별 솔직 후기
지도를 보면 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피카츄 포레스트, 이브이의 비밀 산책로, 힐링 포레스트 스토어, 포켓몬 게임 센터까지. 구역마다 다른 포켓몬이 있어서 걸으면서 계속 새로운 게 나왔다. 꽃밭 한가운데 피카츄들이 포즈마다 다 달라서 어디서 찍어도 사진이 나왔다. 딸이 피카츄 옆에 앉아서 찍은 사진은 지금도 내 폰 배경화면이다.
이상해씨, 파이리, 꼬부기 셋이 나란히 있는 구역에서는 혼자 한참 서 있었다. 어릴 때 생각이 나서다. 흔한 감동이 아니라 그냥 오래된 기억이 갑자기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디그다 구역, 레고 피카츄, 잠만보 풍선 조형물도 있었다. 잠만보는 크기가 진짜 압도적이었다. 포켓몬 추억이 있는 어른이라면 아이 데리고 가면서 본인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아이를 데려가도 전혀 문제없었다. 딸이 3살인데 구역 내내 신나게 돌아다녔다. 단, 포레스트 안은 비포장 흙길이라 편한 신발이 필수다. 유모차보다는 아이가 직접 걸어다닐 수 있는 나이라면 더 잘 즐길 수 있다.


서울숲 자체가 나들이 코스
포켓몬 포레스트 말고도 서울숲 자체가 잘 돼 있다. 맨발길에서 산책하시는 어르신들, 배드민턴 치는 분들, 돗자리 깔고 쉬는 가족들. 포레스트 대기하면서 공원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잘 갔다. 나들이 목적으로 가서 포켓몬도 보고 오는 코스로 딱 맞았다. 포켓몬 포레스트를 메인으로 잡되 서울숲 산책을 앞뒤로 붙이면 하루 동선이 자연스럽게 채워진다.
끝물이라 망설이고 있다면 그 망설임이 오히려 손해다. 대기 짧고, 아이랑 가도 되고, 포켓몬 추억 있는 어른이라면 특히 더 가볼 만하다. 딸이 집에 오는 차 안에서 "또 가고 싶다"고 했다. 그 말 하나로 충분했다. 끝물에 간 게 아니라 딱 좋은 타이밍에 간 거였다.